대단한 변화
작성자
위**
작성일
2019-10-31 10:08
조회
3419
왐난로 사용후기2입니다.
제가 존경하는 권사님이 섬을 방문하시고, 왐난로를 좋아하셨던 블로그를 소개합니다.
블로그가 링크가 안되어 본문을 인용합니다.(블로그명: 우이도,그섬에서)
지난 7월 유시인 내외에게 섬 집을 넘겨주기 한 주 전, 작별 인사를 하러 다녀온 후 처음으로 섬을 방문했다.
그동안도 몇 차례 가려고 했지만 날씨가 내 걸음을 막곤 했다.
10월 초 미국에서 시누이가 방문한다는 연락을 받고 함께 다녀와야겠다고 마음먹었다. 드디어 지난주 시누이와 함께 3개월 만에 섬에 갔다.
14년간 수없이 다녔던 서울 목포 간 동선은 눈 감고도 발걸음을 옮길 수 있을 정도로 익숙하다.
기차에서 내려 택시를 타고 선착장 시장 앞에 내려 이것저것 장을 보고 김밥 집에 들러 김밥 두 줄을 사서 배를 타는 일정이다.
가게들도 여전하고 사람도 그대로고 서울과는 완전히 다르게 느껴지는 공기의 청량함도 변함없다.
주 중이라서 인지 섬사랑 6호에 손님이 없다. 아래층에 일찌감치 구석진 자리를 잡았다.
배가 떠날 때 울리던 뱃고동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.
도초까지 2시간 20분, 그리고 우이도까지 50분 걸려 3시 넘어 도착한다.
시원한 바닷바람이 폐부까지 훑고 지나간다. 도시에서 오염되었던 몸과 마음이 정화되고 청량한 바람으로 채워지는 느낌이다. 늘 그랬다.
그동안 유시인 내외가 섬 집을 구석구석 열심히 가꾸며 달라진 섬 집의 모습을 열심히 사진에 담아 보내주었다.
남편 간 후 2년 반을 관리하지 못했기에 미안할 뿐이다.
두어 달 전부터 송전탑 공사가 진행돼 우리 마당으로 포클레인이 드나들면서 마당 잔디가 많이 상했다고 걱정했다.
배가 들어오면 손님을 맞기 위해 우리가 늘 서 있곤 했던 선착장에 유시인이 서있다.
이제는 내가 손님이 돼 학교로 들어가 바실 옥에 묵으라는 안내를 받는데 마음이 약간 이상하기는 했다. 그러나 잠깐 동안이었다.
남의 집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.
유시인 부부가 동화처럼 꾸민 관사와 마당에 놓인 통나무집에서는 금방이라도 스머프들이 튀어나올 것 같았다.
바실 옥과 학교 무시 마루 두 군데 설치한 장작 때는 근사한 철제 난로야말로 남편이 놓고 싶어 하던 실용과 품위를 겸비한 최고의 인테리어였다.
남편이 세상을 뜬 후에도 이렇게 그의 꿈이 실현되는구나 싶은 엉뚱한 생각이 들었다.
바다가 코앞에 있어 경치가 제일 좋은 무시 마루에 책상이 놓여있다.
우리 부부는 14년간 한 번도 이렇게 변화를 모색하지 않았다는 생각이 이제야 든다.
그동안 붙박이처럼 움직일 줄 몰랐던 가구들이 새 주인을 만나 이리저리 자리를 바꾸니 집 자체가 새로운 집이 되는 마술 같은 일이 일어났다.
변화는 젊은 사람이 누리는 특권이다.
구경만 해도 너무 재미있었다.
아, 침대를, 소파를, 책상과 냉장고를 이렇게도 배치할 수 있구나. 우리가 서재로만 쓰던 교실에 각종 연장이 들어와 주인의 작업장이 되었다.
헨리 소로우의 월든의 숲속 집이 생각난다.
이 집의 셰프로 통하는 남편 위 선생이 저녁을 준비하고 있다. 평시에 먹기 힘든 보리굴비
5마리가 보기에도 먹음직스럽게 상에 올랐다. 큼직하게 두부를 썰어 넣은 찌개가 상 위에서 끓고 있다.
참나물과 고사리 고구마 줄기 등 나물류도 풍성하다.
이 집에서 누가 정성껏 차려준 밥상을 받기는 처음이다.
손님이기에 가능하다.
이거야말로 나에게는 대단한 변화가 아닌가?
바실옥에 설치한 근사한 난로가 운치를 더한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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https://blog.naver.com/ohjeishin/221693730768
제가 존경하는 권사님이 섬을 방문하시고, 왐난로를 좋아하셨던 블로그를 소개합니다.
블로그가 링크가 안되어 본문을 인용합니다.(블로그명: 우이도,그섬에서)
지난 7월 유시인 내외에게 섬 집을 넘겨주기 한 주 전, 작별 인사를 하러 다녀온 후 처음으로 섬을 방문했다.
그동안도 몇 차례 가려고 했지만 날씨가 내 걸음을 막곤 했다.
10월 초 미국에서 시누이가 방문한다는 연락을 받고 함께 다녀와야겠다고 마음먹었다. 드디어 지난주 시누이와 함께 3개월 만에 섬에 갔다.
14년간 수없이 다녔던 서울 목포 간 동선은 눈 감고도 발걸음을 옮길 수 있을 정도로 익숙하다.
기차에서 내려 택시를 타고 선착장 시장 앞에 내려 이것저것 장을 보고 김밥 집에 들러 김밥 두 줄을 사서 배를 타는 일정이다.
가게들도 여전하고 사람도 그대로고 서울과는 완전히 다르게 느껴지는 공기의 청량함도 변함없다.
주 중이라서 인지 섬사랑 6호에 손님이 없다. 아래층에 일찌감치 구석진 자리를 잡았다.
배가 떠날 때 울리던 뱃고동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.
도초까지 2시간 20분, 그리고 우이도까지 50분 걸려 3시 넘어 도착한다.
시원한 바닷바람이 폐부까지 훑고 지나간다. 도시에서 오염되었던 몸과 마음이 정화되고 청량한 바람으로 채워지는 느낌이다. 늘 그랬다.
그동안 유시인 내외가 섬 집을 구석구석 열심히 가꾸며 달라진 섬 집의 모습을 열심히 사진에 담아 보내주었다.
남편 간 후 2년 반을 관리하지 못했기에 미안할 뿐이다.
두어 달 전부터 송전탑 공사가 진행돼 우리 마당으로 포클레인이 드나들면서 마당 잔디가 많이 상했다고 걱정했다.
배가 들어오면 손님을 맞기 위해 우리가 늘 서 있곤 했던 선착장에 유시인이 서있다.
이제는 내가 손님이 돼 학교로 들어가 바실 옥에 묵으라는 안내를 받는데 마음이 약간 이상하기는 했다. 그러나 잠깐 동안이었다.
남의 집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.
유시인 부부가 동화처럼 꾸민 관사와 마당에 놓인 통나무집에서는 금방이라도 스머프들이 튀어나올 것 같았다.
바실 옥과 학교 무시 마루 두 군데 설치한 장작 때는 근사한 철제 난로야말로 남편이 놓고 싶어 하던 실용과 품위를 겸비한 최고의 인테리어였다.
남편이 세상을 뜬 후에도 이렇게 그의 꿈이 실현되는구나 싶은 엉뚱한 생각이 들었다.
바다가 코앞에 있어 경치가 제일 좋은 무시 마루에 책상이 놓여있다.
우리 부부는 14년간 한 번도 이렇게 변화를 모색하지 않았다는 생각이 이제야 든다.
그동안 붙박이처럼 움직일 줄 몰랐던 가구들이 새 주인을 만나 이리저리 자리를 바꾸니 집 자체가 새로운 집이 되는 마술 같은 일이 일어났다.
변화는 젊은 사람이 누리는 특권이다.
구경만 해도 너무 재미있었다.
아, 침대를, 소파를, 책상과 냉장고를 이렇게도 배치할 수 있구나. 우리가 서재로만 쓰던 교실에 각종 연장이 들어와 주인의 작업장이 되었다.
헨리 소로우의 월든의 숲속 집이 생각난다.
이 집의 셰프로 통하는 남편 위 선생이 저녁을 준비하고 있다. 평시에 먹기 힘든 보리굴비
5마리가 보기에도 먹음직스럽게 상에 올랐다. 큼직하게 두부를 썰어 넣은 찌개가 상 위에서 끓고 있다.
참나물과 고사리 고구마 줄기 등 나물류도 풍성하다.
이 집에서 누가 정성껏 차려준 밥상을 받기는 처음이다.
손님이기에 가능하다.
이거야말로 나에게는 대단한 변화가 아닌가?
바실옥에 설치한 근사한 난로가 운치를 더한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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